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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작성일 : 2023.07.10 05:42 조회 : 628




새벽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텅 빈 새벽 거리

나 혼자 걸어본다.

흔들리는 걸음

 

가난한 외로움이
희미한 가로등에 기대어

뿌연 달빛을 멍한 시선 보네

낮게 주저앉은 시선이

자꾸 자꾸 낡은 구두코를

슬프게 내려 보네

 

누가 누군가 내 외로움을

비웃을 것만 같아

눈물을 상실한 외로움이
허탈한 웃음으로 작은 골목길을

돌아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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