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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따는 소녀
꽃잎 따는 소녀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선혈처럼 붉게 붉게 피어났네
사랑이 그리워 아련한 꿈을 꾸는
소녀
초여름 산들바람에 긴 머릿결 흩날리며
첫사랑 같은 붉은 장미꽃잎
한 잎 한 잎 따는 소녀
하얀 손, 가락 사이로 흐르는 눈물 같은 사랑
핏빛 그리움으로 흐르네
떠나 버린 첫사랑이 장미의 가시처럼
여린 손끝을 찔러 심장을 울려
흐르는 붉은 슬픔이여
초여름 산들바람에 지는 꽃잎이여
떠나버린 임 그리워 우는 방울새
소리로 따라
초여름 창공 아래 흩어져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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