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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짧은 여름밤 달을 기다려 피어나는 꽃이여
그대 이름은 달맞이꽃
그대가 사모하는 달처럼
나 그대를 사모하오
밤이면 남몰래 그대를 안고 소원을 빌어
마법의 요정처럼
사랑 이야기 한 줄의 시처럼 써 내려가는
시인 이고 싶소
기다림이란 세월을 담아 그대 분홍 입술에 포개어
달님에게 전하고 싶소, 여기 나 있다고
밤이면 창가에 떨어지는 달빛 미소 한 줌 훔쳐
그대 치마, 자락에 묻어두고
밤마다 그대를 찾아 행복한 미소를 가득 머금고 싶소
바람에 치맛단이 팔랑팔랑 일 때, 마다 당신에게
사랑 노래를 속삭이며
말없이 기다려온 세월을 그대와 나누고 싶소
꽃이여 그대 내 사랑이여
달이 기울면 다시 또 밤을 기다려
그대를 안는 꿈에 젖어 무언의 기다림의
소원을 꿈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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