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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땅에 겨울이 오면
작성일 : 2023.11.25 09:11 조회 : 275



가난의 땅에 겨울이 오면 
 
                                     홍 순 삼
때구루루 구르는 낙엽의 벤치
낙엽과 외로움 그리운 추억들이
오글오글 모여 있다
돋보기안경 너머로 올려보는 하늘 파란 차가움으로 가득하다
흰 구름 무심이 흐르고 하얀 눈이 곧 쏟아질 듯 시린 바람
마른 가지 끝에 걸린 바람은 칼끝처럼 아프게 피부를 자극하고 
 
동토의 계절을 마주한 노숙인들의 온기 없는 종이 옷
너 덜 한 슬픔이 동사하는 세상
그 누가 있어 이 슬픔의 끝을 알겠는가?
사이비 선생들의 밥이 되어버린 어느 선지자
그는 이 슬픈 세상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을까?
겨울밤은 요란한 창틀의 울부짖음 속에 깊어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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