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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추억
작성일 : 2023.07.13 17:56 조회 : 300



비와 추억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희미한 불빛 아래 타들어 가는 담배

침묵 속에 떠도는 옛 시간의 그림자

빗줄기 속을 맨발로 뛰는 아이

 

야산 중턱에 깔린 운무

일곱 색의 무지개가 내리는 시골 마을

 

무지개를 쫓아 맨발로 내 달리던

철부지 소년

 

어느덧 중년이 되어 비 오는 창가에

아이처럼 오그려 앉아

옛 추억의 그림자를 젖은 창에 그려 보네
아이처럼 해 맑은 웃음

 

비 오는 날이면 소년이 되어 빗속을 맨발로

내 달리는 늙은 눈가에 일곱 색깔 무지개가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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