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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추억
비와 추억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희미한 불빛 아래 타들어 가는 담배
침묵 속에 떠도는 옛 시간의 그림자
빗줄기 속을 맨발로 뛰는 아이
야산 중턱에 깔린 운무
일곱 색의 무지개가 내리는 시골 마을
무지개를 쫓아 맨발로 내 달리던
철부지 소년
어느덧 중년이 되어 비 오는 창가에
아이처럼 오그려 앉아
옛 추억의 그림자를 젖은 창에 그려 보네
아이처럼 해 맑은 웃음
비 오는 날이면 소년이 되어 빗속을 맨발로
내 달리는 늙은 눈가에 일곱 색깔 무지개가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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