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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그림 같은 세상
홍순삼 미크로코스모스
파란 하늘엔 솜사탕 같은 구름이
미끄러지듯 흐르는 오후
어디서 왔는지 새 한 마리
재잘거리는 둥구나무 그늘 밑
백발이 성성한 늙은 할아범
구불구불한 지팡이 친구삼아 쉬는
여름날
태양 볕은 불처럼 타오르고
가여운 지렁이 한 마리 불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 가엽게 헐떡이다 죽어갑니다
탐스러운 노란 국화꽃 철없는 아이 손에 덥석
꽃봉오리가 떨어져 나갑니다
허기를 메우기 위해 탁주 한잔에 붉어진
얼굴에 가난이 서러운 듯 허탈한 표정의 사내
정장 차림의 젊은 아가씨와 곱게 차려입은
어느 교회 사람들 천국을 선전합니다
멀고도 먼 나라 천국이라는 동네
오늘도 나는 고기라는 이름으로 상에 올라온
가여운 타 생명의 죽음을 죄책감 없이
꾸역꾸역 먹어 치웁니다
잔인한 칼날에 난 도질 당하는 고기라는 생명
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석쇠 판 위에서
고통스러운 이글거림으로 익어 갑니다
아 일그러진 고통과 기름지고 부유한 자의 혀끝
그 혀 끝에 달라 붙은 잔인한 사람들의 칼질이
오늘도 가난한 한 인생을 오늘도 난 도질 한다,
천국이란 동네에 사는 신이란 존재는 오늘도 가여운
생명들의 고통을 잔인하게 즐기며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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