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사랑병원

* 우울증은 쉽게 말해 [삶이 재미없어 지는 것]이다.

그 재미없는 정도가 심하면 자살까지 불러올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과거에 비해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가 갈수록 동등해지면서 남녀 우울증의 증상과 원인도 비슷해졌지만, 아무래도 직장의 스트레스가 더 큰 남자와 집안일 때문에 고민이 많은 여자의 우울증은 원인과 대처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사례1)
워낙 말이 없고 내성적인 성격의 전업주부 K씨. 괴팍한 시어머니를 모시고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10년을 묵묵히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시름시름 앓더니 갑자기 아이들을 때리고 시어머니에게 대들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낸 그녀가 갑자기 돌변해 울면서 후회하고 괴로워하더니 급기야는 자해까지 하는 등 극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 이런 K씨의 경우처럼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은 사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흔한 병이다.

이것이 문제 _주부 우울증의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우울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면 나아지겠지]하고 속으로 삭여버리는 것. 그러다 보면 결국 간단하게 치료될 수 있는 가벼운 우울증이 대인관계 기피증, 정신병적 우을증 등 더 큰 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남편과 아이들 눈치보지 말고 기분의 변화를 말해 가족들의 협조를 구하자.


* 주부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1_말없이 참는 것은 좋지 않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최고의 약은 대화다.

남편과 저녁을 먹으면서 요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어보자. 이야기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자신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주변에 알리는 효과도 있다.
2_스트레스를 받아도 오래 품지 말자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가장 큰 근원. 고민되는 일이나 남편과의 불화,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하루 종일 품고 있다 보면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독이 되고 만다.
3_집 밖으로 나가자 회사다, 학교다 모두 나가고 난 텅 빈 집안에 혼자 있지 말자.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오랜만에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어버릴 나만의 방법을 찾아 기분을 전환하는 것이 좋다.
4_규칙적인 운동을 하자 운동을 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것과 연결된다.
5_잠이 안 올 때는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자 우울증에 빠지면 잠이 잘 안 오고 깊은 잠이 들지 않는다. 그럴 때 자야 한다고 계속 생각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잠이 안 오면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해서 기분을 전환하자.
6_일기를 쓰며 자기 자신과 대화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는 매일 하루를 정리하며 일기를 쓰거나, 기분이 나쁘다고 느낄 때마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메모하는 것. 쓰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자신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되어 우울증에 빠지지 않는다.
7_자신을 위한 쇼핑을 한다 기분이 우울하면 재래시장이나 대형 할인마트에 간다. 그동안 꼭 필요했지만 남편이나 아이들 것 사느라 감히 사지 못했던 것이 있다면 나를 위해 쇼핑하도록 하자. 하지만 카드는 갖고 가지 말자. 이것저것 충동적으로 사다 다음달 카드 고지서를 보고 스트레스가 도질지도 모른다.
8_아침마다 하루의 스케줄을 짜본다 스트레스는 일은 넘치는데 그때 그때 처리하지 못해 심리적 부담을 느끼면서 생긴다. 매일 아침,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시간 단위로 나누어 정리해보면 도움이 된다.

* 집에서 해보자, 주부 우울증 극복 팁

음식_ 메밀국수나 시금치나물, 오이무침, 미나리 국, 냉면, 무국, 보리밥 등의 냉한 기운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나 튀김 음식, 햄버거 등은 뇌에 자극을 주는 음식이므로 피한다.

아로마 요법_ 클라리세이지, 페퍼민트, 라벤더, 제라늄 등 기분을 전환하는 데 좋은 오일을 목욕할 때 목욕물에 몇 방울 떨어뜨린다. 가슴 부위 특히 양쪽 유두 사이를 눌러보아 아픈 곳을 마사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 마사지나 목욕을 하면서 몸의 긴장도 풀고 오일의 향기로 마음의 긴장도 풀 수 있어 이중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악_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 1악장 우울한 세레나데], 바르토크의 [헝가리 민요],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 등이 우울증 치료에 좋다.

영화_ 학창 시절 친구들과 함께 배를 잡고 깔깔대며 봤던 코미디 영화, 또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봤던 멜로 영화가 있다면 잠시 일을 미루고 비디오로 빌려보자. 기분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다.

책_ 책을 읽으며 정서를 순화하는 방법도 있다. 어렵고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을 읽도록 하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나 『꽃들에게 희망을』 등 가슴 한켠을 훈훈하게 해주는 작품이 좋다.



사례2)
잘 나가던 대기업의 중견 간부였던 Y씨. 생각도 못했던 명퇴를 당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차마 그 말을 하지 못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배웅하던 아내가 자신을 향해 "나가 죽어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아내는 단지 인사를 했을 뿐, 그것은 극심한 우울증에 빠진 그에게 들린 환청이었다. 그런 자신이 너무 못나 보여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Y씨는 결국 지금 정신과 치료 중이다.

남성 우울증은 집안문제나 남편과의 불화 등 내적인 갈등이 대부분인 주부 우울증과는 달리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등 외부 환경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문제_ 남성형 우울증의 경우 스스로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이 대부분. 따라서 증세가 심해질 때까지 방치되기 일쑤이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일 치료받지 않고 그대로 2주 이상을 방치하면 급기야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샐러리맨의 자살 사건이 많았는데 이도 이런 우울증이 극한에 다다랐을 때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의 자살 시도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4배 높지만 그 성공률은 남성이 여성의 4배가 높다는 연구 결과에서 미리 미리 남편의 건강을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다.


*남편 우울증 극복하는 방법

1_취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자 직장생활로 만난 사람들이 아닌, 오로지 취미와 친분으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자. 낚시나 바둑, 스쿼시나 사진 등 좋아하는 취미를 선택해 인터넷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

2_정기적인 운동을 하자 직장생활이 힘들고 피곤해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면 지금이라도 근처 헬스 클럽에 등록하거나 아침마다 조깅을 해보자. 적절한 운동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한다.

3_유머 감각으로 긴장을 해소하자 많이 웃다 보면 어느새 불안감이 사라지고 여유로워진다. 요즘은 가입만 하면 매일 유머 메일을 보내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있으니 하루에 몇 분만이라도 웃자.

4_아등바등 욕심 내기보다 체념할 줄 알자 승진이나 돈을 벌겠다는 것은 분명 나쁜 욕심이 아니지만, 이것이 과도해지면 오히려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5_술을 많이 먹지 말자 많은 양의 알코올은 예민해진 심리를 자극해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술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마시자.

*집에서 해보자, 남편 우울증 극복 팁

고르고 깊은 호흡_ 상사에게 질책을 받고 난 다음 너무 화가 나서 어찌할 줄 모르겠다면, 잠시 밖으로 나가 호흡을 고르자. 깊은 호흡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어나는 교감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가능한 한 길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것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대화만이 살 길_ 기분이 나쁘다고 혼자 방에 틀어박히거나, 아무 말 없이 TV를 보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 아이들, 또는 아내와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자. 힘든 상황은 힘들다고 표현할 줄 알아야 자괴감을 없애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역시 떨쳐버릴 수 있다.

담배를 끊는 것도 방법_ 보통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흡연자는 니코틴에 중독되는데, 이 니코틴은 마약보다 더 중독성이 있는 물질인 것. 즉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담배를 피우고 싶다는 스트레스 자체만 해소해주는 것일 뿐이다.
진짜 스트레스는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 남아 있다.

어릴 때의 취미를 살려보자_ 과거 몰두했던 1000피스짜리 퍼즐이나 조립 로봇 등 지금도 여전히 즐기고 싶지만 어른이 되었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하지 못했던 취미가 있다면 한번쯤 다시 도전해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